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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골다공증성 골절

by 서규남 2019. 1. 1.



폐경 이후 골밀도 급감...척추 골절 가장 많아


 얼마 전 집앞 계단을 내려가다 미끄러지면서 넘어진 57세 여성이 필자를 찾아왔다. 살짝 넘어졌는데도 척추 골절을 당했길래 검사해보니, 골다공증 직전 단계인 골감소증을 갖고 있었다. 이 여성은 자신의 뼈가 부실해진 사실을 전혀 몰랐다가 이런 진단을 받자 매우 당황했다. 여성은 누구나 폐경 직후부터 4~8년에 걸쳐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하고 뼈의 질이 최대로 저하된다. 골감소증은 이 과정에서 발병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골다공증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골다공증성 골절은 대부분 본격적인 골다공증으로 진행되기 전인 골감소증 단계에서 발생한다. 전 세계의 폐경 후 여성 환자 15만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 골절 중 82%가 골감소증 혹은 그보다 더 초기 단계에서 생겼다.

 골다공증성 골절 중 척추 골절이 제일 흔하고 가장 위험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발생한 골다공증성 골절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 골절 부위 중 척추가 76.3%였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8배 많았다. 척추 골절은 작은 낙상으로도 쉽게 일어나는 데다가 자각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흔히 추가적인 척추 골절로 이어진다. 척추 골절을 당한 환자는 이후 고관절 골절의 위험도 증가한다. 척추 골절을 당한 사람은 6개월 이내 사망률이 일반인보다 3배 높다. 50세 이상의 여성이 척추 골절을 당하면 2년안에 사망할 확률이 10.48%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다.

 따라서, 골감소증 환자는 골절이 생기기 전에 치료받는 것이 안전하다. 대한골대사학회는 골감소증 환자 중 골절 고위험군은 골다공증으로 진행된 환자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약물 치료를 받도록 권고한다.

 골다공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억제하는 약물 치료를 폐경 초기인 골감소증 단계에서 시작하면 최대 골량을 원상회복시킬 수 있다. 골감소증을 동반한 폐경 초기 여성에게 사용할 수 있는 약제는 제한적이다. '선택적 에스트로겐수용체 조절체(SERM)'라는 약물을 이용한 치료가 효과적이다. 이 약물은 여성 호르몬이 아니면서도 체내의 일정한 조직에서는 여성 호르몬처럼 작용해서 골질을 개선하고 골강도를 높임으로써 척추 골절 위험을 40%정도 낮춘다. 동시에, 폐경 여성에게 여성 호르몬을 직접 쓸 경우 일부 우려되는 부작용인 유방암과 자궁내막암 발생 가능성도 낮춘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치료보다 골감소증 단계에서 시작하는 예방이 훨씬 중요하다. 폐경기 여성은 1년에 한번씩 골밀도 검사를 받아서 뼈 건강을 점검한 후, 골감소증 진단을 받으면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하용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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